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유지하기로 24일 결정했습니다. 지금까지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으로 올린 한국은행이 금리인상 파급효과를 지켜보겠다고 한 만큼, 숨 고르기 차원에서 이달 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1.25%로 동결 발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물가 상승이 지속되고 미국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을 예고했기 때문에 추가 인상에 대한 전망이 높았지만, 대통령 선거를 약 2주 앞둔 시점에서 세 차례 연속 인상은 부담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운이 고조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1년 3개월 동안 연 0.50%로 유지해온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 0.75%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금리인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는 등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이 커지자 시장 과열에 대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올리면서 기준금리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습니다. 금통위는 지난달 금리 인상 직후 배포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효과를 살펴보겠다”는 문구를 추가하면서 속도조절을 시사했습니다.
시장 불확실성 확대가 금리 변수로 작용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고, 국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폭증한 점도 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친 변수로 작용했습니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빠른 금리 인상은 가계의 이자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2%)를 크게 웃도는 3%대를 지속하는 등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어 이주열 총재도 이날 간담회에서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률을 억제하고 가계부채 급증으로 누적된 금융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 연준이 올해 정책금리를 4~5회 올릴 것이란 전망도 추가인상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올해 금리를 두 차례 더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1.5%~1.75%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