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허가 후 1일만에, 제주 방문 예약한 중국 크루즈선 53척”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 허용을 발표한 뒤 단 하루 만에, 중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선 53척이 제주를 방문하기로 예약되었습니다.
제주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공식 허가 발표 이후 2일 동안, 상하이 출발 크루즈선 53척이 제주항과 강정항에 기항할 계획입니다. 이는 기존의 크루즈선 기항을 포함해 내년 3월까지 총 8개월간의 기항 신청 마감을 의미합니다. 이들 크루즈선은 상하이를 떠나 제주를 단지 잠시 들르고 일본 등으로 향할 예정이며, 한 척에는 수백 명에서 수천 명의 중국 관광객이 탑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행 단체관광 6년만에 빗장 푼 중국
2016년에는 제주를 찾은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이 120만명으로 총 외국 관광객의 1/3을 차지했습니다. 이 때 중국인 관광객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3/4에 해당하는 300만명이었습니다. 그러나 2017년에는 사드 사태로 인해 중국발 크루즈선이 완전히 중단되었고, 2020년 이후 3년간은 코로나19로 인해 항공편을 통한 중국인 관광객도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중국이 6년여 만에 한국행 단체 관광을 전면 재개함에 따라 국내 관광업계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실상 ‘한한령(限韓令)’이 해제되는 것이어서 그동안 침체됐던 국내 관광업계가 활기를 되찾을지 주목됩니다.
화장품 & 뷰티업계…하반기 반등기대
뷰티업계는 유커와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의 감소와 코로나 이후 중국 소비 심리의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국내 뷰티기업 ‘빅3’인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그룹, 애경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수년간 실적이 부진하였습니다.
2023년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이 중 애경산업만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중국 관광객의 급감으로 특히 면세 매출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두 회사는 모두 중국 매출 비중이 80%에 이릅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편 예약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국내로 유입되는 것은 10월 이후로 예상되며, 관광객 증가는 당연히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미일 회담 1주일 앞두고 中 ‘우호’ 메시지
지난 2017년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계기로 빗장이 걸렸던 중국인 한국행 단체관광을 다시 개방한 이유로는 미국 메릴랜드 주 캠프 데이비드(미 대통령 별장)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를 1주일 앞둔 상황에서 중국이 세 나라들의 밀착을 견제하기 위해 우호적 메시지를 보냈다는 해석입니다.
한미일은 군사안보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갖고 있는데, 이는 표면적으로는 북한을 대상으로 하지만 실제로는 중국과 러시아까지 대상으로 두고 있습니다.
이 협력은 경제안보 분야까지 확대되며, 중국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은 한미일의 긴밀한 협력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여기며, 이로 인해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해석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