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연이란?
흑연은 순수한 탄소(Carbon)로 이루어진 물질로, 다이아몬드와는 반대로 아주 낮은 결정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낮은 결정 구조로 인해 흑연은 매우 부드럽고 미끄러우며 높은 전기 및 열 전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흑연은 연필심의 주 원료로 사용되며, 그래필렌과 같은 고분자 소재의 주요 구성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흑연은 연질 흑연(amorphous graphite)과 결정 흑연(crystalline graphite) 두 가지 주요 형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연질 흑연은 낮은 결정성을 가지며, 주로 연필 심과 같은 어플리케이션에 사용됩니다. 반면 결정 흑연은 더 높은 결정성을 가지며, 열 및 전기 전도체로 사용되며, 고체 윤활유와 같은 고성능 어플리케이션에 쓰입니다. 또한, 흑연은 화학 산업에서도 중요한 소재로 사용되며, 나노 물질 및 복합재료 연구에서도 연구 대상입니다.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가 미치는 영향
중국은 인조흑연과 천연흑연을 수출 통제 품목에 추가하고, 오는 12월 1일부로 시행될 예정입니다. 중국 상무부는 이러한 조치의 근거로 흑연이 군사용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다른 해석도 등장하며 중국의 의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이 조치가 가장 큰 충격을 받는 것은 국내 이차전지(전기차 배터리) 업계입니다. 한국의 배터리 업계는 흑연을 수입하여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음극재를 생산하는데, 지난 해에 수입된 흑연의 거의 94%가 중국산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국내 이차전지 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으로부터 흑연을 수입하는 다른 국가들도 위기를 느끼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공급망의 다변화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국과 협력하여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는 국제적으로 공급망의 안정성을 강조하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일본도 특정 국가에 의존하지 않도록 공급망을 다변화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국제적으로 중요한 광물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 조치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각국이 자원 공급의 다변화와 안정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흑연이 2차전지 업계에 중요한 이유
흑연은 국내 이차전지 업계에 큰 의존성이 있으며, 그 중요성은 음극재 생산에 필요한 비중이 10%에 불과한 것에도 불구하고, 이차전지 제조 과정에서 흑연이 없으면 사실상 음극재 생산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는 특히 포스코퓨처엠과 같이 음극재를 직접 제조하는 기업에 큰 피해를 가줄 수 있으며, 전체 국내 이차전지 업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민간과 협력하여 대응 조치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민관 합동 대응 전담반(TF)을 구성하고, 국내로의 흑연 수입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고위급 외교 라인을 활용하고 국내 인조흑연 생산공장을 조기에 가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 이차전지 산업을 보호하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흑연 수출을 통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사실, 인조 흑연은 이미 2006년부터 수출 통제 품목으로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동안 별다른 문제 없이 수입이 이뤄졌기 때문에, 현재 상황 역시 과거와 마찬가지로 수급에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비하여 국내 이차전지 업계와 정부가 미래를 대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흑연의 특성
흑연은 연필심의 재료와 유사한 특성을 가지며, 이것이 음극재의 핵심 원료로 사용됨으로써 이차전지의 핵심 부품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음극재는 이차전지의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이 성능은 흑연의 양과 질에 의해 결정됩니다. 중국이 흑연의 수출을 제한하는 것은 실제로 흑연 자체의 수출을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정부의 허가와 신고가 요구되므로 중국이 필요한 경우 흑연 수출을 지연하거나 제한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미중 패권 경쟁의 중심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 조치는 미국의 반도체 기술 수출 통제와 연결되는데, 이는 중국과 미국 간 지속되는 경제·기술 대립의 한 부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은 최근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반도체 기술의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미국의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은 수출 통제 품목을 확대하고 있으며, 미·중 패권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중국은 추가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이러한 규제와 대응 조치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자원과 기술에 대한 점점 더 강화된 경쟁과 협상을 반영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와 기술 분야의 변화를 주도하는 요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급망 변화를 추진하는 기업들
중국은 자원을 무기로 활용하여 수출통제를 시행하는 사례가 여러 번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면,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갈륨과 게르마늄의 수출통제로 그 양이 제로로 감소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의 국제 공급망이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중국의 자원 제어 능력을 강조합니다.
흑연의 경우,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서 중국산을 대체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따라서 근본적인 대책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국제적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은 국내 기업들이 다른 국가와 협력하여 안정적인 자원 공급을 보장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계 광업회사와 천연 흑연 공급 계약을 체결한 사례는 중국 이외의 공급처를 확보하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인조 흑연을 자체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노력은 국내에서 흑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원 공급의 다변화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 중 하나입니다.
속보는 ⚡️번개맞은뉴스 – 상위2% 주식텔레그램 채널(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