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곡물가격 지수 170.1포인으로 사상최고치 기록
올해 농산물펀드 수익률 24.1%, 천연자원 펀드보다 높아
인도 밀 수출금지로 식품가격 상승, 그에 따른 수혜업종 관심필요
최근 애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한다. 인플레이션은 들어봤지만 애그플레이션이란 단어는 생소할수있다. 애그플레이션이란 농업을 뜻하는 애그(agriculture)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성한 신조어 이다. 이 단어는 2007년 미국 금융회사인 메릴린치 보고서와 영국의 경제주간지의 기사에서 사용된후 경제용어로 자리잡게 되었다. 즉, 애그플레이션이란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일반 물가도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애그플레이션 용어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세계식품물가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은 정부가 통화량을 과하게 늘려,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물가가 상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원인은 과잉공급에 있지만, 애그플레이션은 꼭 과잉공급 때문에 발생되는 것은 아니다. 애그플레이션은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데, 기상이변으로 인한 태풍이나 가문, 농산물의 경작지 감소, 코로나19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수요증가, 유가급등으로 인한 생산과 유통비용증가 등이 있을 수 있다.
– 세계 곡물가격의 급등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최근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세계 곡물 가격의 급등을 조장하고있다.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가 세계5위 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세계 식량 생산 및 공급에 주요한 두 나라가 분쟁 때문에, 농산물가격이 크게 오르게 되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사태 등 여파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앞서 발표한 3월 세계 곡물가격지수는 170.1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밀의 선물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무려 73.9% 상승했다. 그로 인해 국내 밀 수입 단가도 전년 동기 대비 47.2%올랐다.
실제 두 국가가 세계 식량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보리 19%, 밀 14%, 옥수수 4%로 세계 곡물수출의 1/3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다. 게다가 러시아는 전세계 비료공급의 약 15%를 책임진 세계 최대 비료 수출국이라 두 나라의 전쟁은 세계 식량위기로 이어질수 있다.
문제는 농산물의 가격이 밀과 옥수수에 한정되지않는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올 6월까지 밀과 옥수수를 중심으로 보리, 호밀에 이르기까지 주요 곡물 수출을 전면 중단하고 비축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당장 곡물 수급에도 차질이 있을 뿐 아니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후 비료 수출 중단 시킨데 이어 세계 최대 비료 산지인 중국마저 인산비료 수출을 금지하며 나비효과를 불러와 농산물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영국의 베일리 총재는 세계적 식량 급등 현상을 ‘종말론적(apocalyptic)상황이라고 표현하면서 “심화하는 인플레이셔 앞에 속수무책”이라고 언급했다.
– 엎친데 덮친격인 인도의 밀 수출 전격금지
또한 최근 전세계 밀 생산량 2위 국가인 인도가 공급부족과 식량안보를 이유로 밀 수출을 전격 금지함에 따라 국내 식품 물가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유럽의 주요 밀 생산국인 우크라이나 수출길이 막혀 생긴 공급 공백을 인도산 밀이 메워온 만큼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도 정부의 말대로 현재 밀 부족은 심각한 상황이다. 올 3월 45도를 웃도는 폭염이 곡창지대를 덮친 탓에 인도의 밀 생산량이 전년대비 5%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도 심해졌으며, 4월 인도 소비자물가지수(CPI)상승률은 7.8%를 기록하며 1년전인 4.32%수치를 크게 웃돌았다.
국내업체들의 경우 사료용 밀은 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식용 밀은 미국과 호주, 캐나다에서 수입하고있어 인도에서 직접 수입하는 밀의 양이 많지 않아 당장의 직접적 피해는 크지 않겠지만, 이로 인해 국제 곡물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리나라는 곡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있어 당장은 아니지만 세계 곡물 가격변동에 따라 외식 등의 물가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이번 인도의 밀 수출금지 조치로 인해 밀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곡물 가격이 오르면 수입물가가 상승하니 전체 물가상승을 촉발할 수밖에 없을것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다른 지역의 밀 생산량도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 미 농무부는 2022~2023년 세계 밀 생산량이 4년만에 처음으로 줄어들면서 밀 재고가 6년만에 최저수준을 나타낼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뿐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등 다른 주요 생산국도 가뭄으로 밀 작황이 악화된 탓이다.
국제사회에서는 현재 인도를 비판하고 나서고 있다. 하지만 식량보호주의가 확산하는 대해 국제사회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분위기다.
최근 주요7개국(G7)농업장관 회의때 독일 외무장광은 “러시아가 벌인 끔찍한 전쟁은 전세계적으로 심각한위기를 불러왔다”면서 “러시아 탓에 우크라이나에 묶인 곡물이 2500만톤이나 된다. 각국은 이 물량이 절실하다”며 식량위기 해소를 위한 전쟁 중단을 촉구했다.
이렇게 식량전쟁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농산물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식량전쟁이 본격화 되고있다며 투자의 기회가 있다는 반면, 피크아웃(고점통과) 리스크 대비 가격의 부담도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 농산물ETF와 관심 갖을 만한 테마업종
1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들어 국내 9곳의 농산물 펀드 수익률은 평균 24.1%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농산물펀드의 수익률은 테마형 펀드중 가장 높았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올해 큰 주목을 받았던 천연자원 펀드 평균 수익률인 20.48%보다도 높다. 그 중 상장지수펀드 ETF는 ‘KODEX3대농산물선물(H) ETF’는 34.35%, ‘TIGER농산물선물(H) ETF’가 32.33%로 연초 대비 각각 크게 올랐다.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해 변동성이 큰 증시 속에서도 필수소비재에 대한 이탈이 적을것으로 예상되면서 식음료주도 경기 방어주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음식료 업종 지수는 올해 들어 3.57% 뛰었다.
증권가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현 상황에서 음식료 업종를 투자대안으로 내다 보고있다. 지금은 미국기준으로 경기 확장의 후반부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음식료 업체들은 제품 가격 인상 효과로 성장할거라 예상하는 의견이 많다. 또한 외부활동 재개로 인한 외식 증가는 내식 감소분을 상쇄할것으로 본다며, 음식료 섹터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밀수출 금지로 다시 관심받고 있는 기업을 보면, 사료에는 현대사료, 한일사료, 효성오앤비, 팜스토리, 대주산업, 이지바이오, 케이씨피드 등이 있으며,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금지조치로 식품 관련주, 팜유 관련주, 상사 관련주가 움직였고 팜유 관련 기업은 샘표, 샘표식품, 신송홀딩스 등이다. 그외에 비료의 생산부터 유류제품을 판매하는 남해화학, 대유, 조비 등이 있다.
인도의 밀 수출 금지로 밀가루 관련 즉, 과자, 라면업체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밀가루로는 대한제당 서울식품, 사조동아원, 대한제분이 있으며 제과로는 크라운제과, 수산물에서는 한성기업, 사조씨푸드, CJ씨푸드 등이 있다.
밀 수출금지로 인해 위에 말한 밀가루 가격에 그치지 않고 이는 육류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2020년 기준 한국인의 1인당 육류 소비량은 연 54.3kg이고, 쌀 57.7kg에 육박하는데 이 지표만 보아도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이에 따라 닭고기, 돼지고기 값도 같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며, 닭고기 관련 테마는 하림, 마니커, 마니커에프엔지 기업 등이 있고, 돼지고기는 선진, 우리손에프앤지가 있다.
인플레이션과 여러가지 우려로 많은 종목들이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단기 이슈로 일간 급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도 하여 유의하여 투자하시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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